이형희 집사(카리스 2 목장)

말씀과 기도로 인도하시는 주님…

뉴저지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 온 지 벌써 1년 반이 되어가고 있다. 갑자기 코로나가 발병하고 2020년에 모든 것이 셧다운되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던 나의 삶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잠시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잘 달려왔다고 나 자신한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주어진 상황 앞에서 최선을 다하며 앞만 보고 살아 온 나의 삶 앞에서 왠지 모르게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딸 아이의 말처럼 나는 마르다의 삶을 살면서 마리아의 삶을 산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언젠가 아이가 “엄마는 바빠서 건강도 못 챙기면서 하나님과 교제는 대체 언제 해?” 하고 물으면서 엄마의 삶을 재조정(rearrange) 해야 한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서 그 당시 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까지도 그 말이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운영하던 비즈니스를 정리하게 되고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나는 지금 이 곳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벌써 1년 반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갑자기 넉넉해진 시간 앞에서 적응이 되지 않아 불안하기까지 했다. 물론 기도로 준비하고 옮긴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삶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는 내 생각에 더 많이 의지하며 걱정과 근심으로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성경 말씀도 많이 보고 기도도 많이 하고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 말씀도 더 많이 듣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정작 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 마음이 하나님께 향하지 않으니 다른 곳을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10주 동안의 과정으로 정용철 목사님이 가르치시는 ‘경건의 삶’ 클래스를 듣게 되면서 하나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큐티를 하게 되었다.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하라는 목사님 말씀대로 눈을 뜨면 바로 나의 골방으로 가서 습관처럼 기도로 시작해서 말씀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기록했다. 그런 과정을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덧 나의 걱정, 근심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내 마음에 점점 크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내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마음은 평안함 속에 머무르게 되고 주님을 신뢰하게 되고 믿음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었다.

경건의 삶을 공부하며 느낀 것은 매일 큐티를 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니, 내 마음이 변하고 조그만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나의 마음이 유순해지고 또 담대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 알기 원하는 마음이 생기고 하나님의 뜻을 살펴가며 순종하고 신뢰하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또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나를 만나 주시고 변화시키시며 나를 새로이 만들어 가신다. 기도는 내 마음도 움직이지만 하나님의 마음도 움직이는 것을 배웠다. 기도를 꾸준히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께 아뢰고 주님의 뜻을 살피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주님이 내 안에서 일하실 수 있다!

이번 경건의 삶 클래스를 통해 말씀 섭취법으로 큐티하는 방법을 배웠다. 목사님은 본문, 주제, 요약, 묵상, 적용, 기도, 요절 암송의 순으로 직접 써 가며 큐티를 하고 일주일에 두 개씩 제출하게 하셨다. 그리고 몇 명씩 짝을 만들어 서로 나누게 하셨다. 나 혼자의 묵상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계속 진행하면서 다른 지체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서로 나눠야 하니 더 열심히 말씀을 보고 묵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매일 큐티를 써서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묵상을 기록하다 보면 본문 내용과 하나님의 뜻이 좀 더 선명해져 성경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구절들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으로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큐티를 할 때 적용을 실질적이고 현실 가능한 것으로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도전 정신을 가지고 몇 가지 작정하고 해 봤는데 실제로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그것이 모여서 일 주, 한 달, 일 년이 되고 내 인생 전체가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큐티는 꾸준히 하면서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진정한 삶의 변화이다. 특별히 이번 경건의 삶 수강 시기와 사순절이 겹치면서 큐티 숙제를 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예수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예수님을 보니 그 사랑이 보이고,
그 사랑을 보니 나의 삶의 태도가 바뀐다.
자연히 내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가 바뀌고 내 시선이 바뀌고
내 마음이 바뀌고
꿈 너머 꿈이 생기는 일을 경험했다.

이번에 경건의 삶 클래스를 하면서 역시 말씀을 배움은 성장과 변화의 자리로 인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삶의 자리에서 잘 적용하고 행동으로 이어내야 그것이 진정한 성장인 것 같다. 배운 것을 배움에서 끝나지 않게 매일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습관을 지켜야겠다. 하나님과 좀 더 친밀하게 지냄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싶다. 내 안에 예수님의 성품이 흘러나와 나와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지체들과 주님 안에서 진실한 교제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만난 주님을 전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의지를 사용해서 말씀을 보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려 할 때 주님이 함께하시며 내가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나를 도우시는 그 주님을 오늘도 바라보며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