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형제님, 김희란 자매님 가정

전희정 기자

두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1남 2녀 중 막내인 김석환 형제님은 1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친구와 함께 재미삼아 잠깐 교 회를 다니는 정도로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고, 학교를 마 친 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하여 다시 한국으로 발령을 받게 되 었습니다. 위로 언니 둘, 아래로 남동생, 얼굴도 보지 않고 데 려간다는 셋째딸 김희란 자매님은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 르지만 어릴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습 니다. 4형제가 어머님의 기도를 먹고 자랐다고 할 정도로 믿 음 깊은 가정에서 자란 희란 자매님은 배우자의 첫째 조건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석환 형제님과 같은 미군부 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하던 희란 자매님의 친구가 소개팅을 제 안했을 때, 희란 자매님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선뜻 응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친구의 설득으 로 결국 둘의 만남은 이루어졌고, 3년 연애 끝에 결혼합니다.

4명의 자녀가 있는데요?

본인이 항상 그려왔던 이상형을 만난 석환 형제님은 희란 자 매님의 배우자의 첫 번째 조건이 믿음이 있는 사람이어야 된 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자매님과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 습니다. 서로가 바쁜 시기였기 때문에 유일하게 긴 시간 데이 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 저녁부터였지만, 희란 자매님 은 금요철야부터 시작해 주말 내내 주일 아동부 교사, 청년부 활동으로 주말이 바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희란 자매 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석환형제님은 함께 아동부 간식 봉사를 시작으로 매 주일마다 교회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둘의 사랑뿐만 아니라 석환 형제님의 신앙 도 점점 자랐습니다. 처음 1년 동안 반대를 하셨던 희란 자매 님의 부모님도 형제님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보시고 결혼을 허 락하셨습니다. 결혼 후, 형제님의 직장 관계로 오클라호마에 서 신혼 생활을 보냈고, 그곳에서 첫째 사랑이를 낳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계획해왔던 군공무원으로 이직을 하면서 시애 틀로 이사를 하고 둘째 환희도 태어납니다. 잦은 이사가 쉽지 는 않았지만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목회자, 신 앙의 수준에 맞춰서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인도자를 만나서 신 앙 성장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두 아이들 을 키우며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일부러 친정이 있는 한국 으로 발령을 냈고, 이곳 랄리에 오기 전까지 6년 동안 한국에 서 지냈습니다. 두 아이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계획에 전혀 없던 셋째 지후와 넷째 온유의 임신으로 한때 힘 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후를 임신하고 몇 개월 간 우 울하게 지내고 있던 희란 자매님은 어느 날 교회에 오신 선교 사님과 함께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힘들었던 마음 을 순간 기쁨으로 회복시켜주시는 것을 경험했고 거짓말처럼 그날부터 지후를 낳는 순간까지 몸은 힘들어도 기대함과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후 생후 7개월 째, 몸도 많이 허해지고 육아로 너무 지친 상태에서 막내 온유의 임신을 알 게 되었고, 희란 자매에게 있어서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단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생명은 하나님으로부 터 왔음을 분명히 알지만 네 아이를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며칠을 울며 지내면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가, 그날 역시 어느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떤 것들 보다 우리의 순종을 원하시 고 그것을 통해 기뻐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충분 히 알지만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서 일주일간 말씀을 놓고 임 신한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하다가 수요예배를 드렸는데 하필이 면 그날의 말씀제목이 ‘야곱의 자녀들’ 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서 야곱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자녀들이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 말씀이 다른 어떤 것보다 확실한 기도의 응답 이라 여겨졌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Grace’ 라 고 영어이름을 지은 온유를 통해 그때의 말씀처럼 가정에게 쏟으시는 주님의 은혜를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놀스캐롤라이나로 오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근무 기간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야 했을 때 석환 형제님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버지니아에서 가깝고 진급 자리도 있는 놀스캐롤라이나의 훼잇빌로 결정을 했습니 다. 주위 모두가 형제님이 진급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지 막 인터뷰에서 진급이 좌절되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으로 여섯 식구가 정착할 집도 빨리 구해서 아이들 학교도 등 록하고 교회도 결정해야 하는데 훼잇빌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희 란 자매님은 이 시기가 광야에서의 삶 같았다고 고백합니다. 진급이 된 동료를 인정하게 되면서 석환형제님의 마음은 평안 해졌고 그 친구로부터 우연찮게 랄리, 케리 지역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직장과 거리가 있지만 가족을 위해서 이곳에 정착하기 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있다 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곳을 통해서 석환형제님 의 가정을 든든한 반석위에 세우시려는 계획이 있었음을 고백 하게 되었답니다. 집도, 아이들 학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 서 너무나 막막했을 때 드렸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 리가정과 아이들을 보호해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을 주셨고 그 믿음과 은혜가 그 뒤로도 힘들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곧 타주로 이사를 하신다는데?

2017년 7월에 노스캐롤라이나에 와서 이제 만 2년이 되어가 는 석환 형제님, 희란 자매님 가정이 이곳을 떠나 곧 메릴랜 드로 이사를 갑니다. 군공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정기적으 로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또는 쿠웨이트로 해외파병 지원업 무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6년 간 한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석환 형제님은 미국에 들어오자마자 당연히 일순위로 파병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전쟁터로 남편을 보내야 하 는 희란 자매님은 지난 8 여 년간 파병이 제일 큰 기도 제목이 었습니다. 한국에 지내면서도 언젠가는 미국에 간다는 사실보 다는, 미국에 가면 네 아이들을 남겨두고 남편이 파병을 가야 한다는 게 너무나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런데 계 속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동료들이 먼저 가게 되면서 2년 간 파병이 미뤄졌고, 올해 9월 아프간으로 파병가는 것을 앞두 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껏 회사 내에서도 전례 없었던 몇 번이나 연속해서 미뤄진 파병은 이 가정을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예전부 터 석환 형제님의 멘토였던 메릴랜드 본사의 직장 상사가 승 진이 되면서, 그 자리가 공석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로 올해 초부터 4개월 간 형제님이 임시로 그 자리에서 일 을 할 수 있게 되었고, 4월에 정식으로 사람을 뽑는다는 채용 공지가 떴습니다. 군공무원으로서 메릴랜드 본사에서 일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고, 게다가 정기적으로 가야하는 해외 파병 도 없기에 욕심나는 자리였습니다. 승진이 되어 본사로 가느 냐, 아니면 9월에 해외 파병을 가느냐 하는 기로에 놓였을 때 이상하게도 희란 자매님의 마음은 평온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진행되어가는 일들을 몸소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 신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을까요? 진급 인터뷰를 보고 나 서 2, 3일이면 나올 거라 생각한 결과가 거의 일주일이 지나 가도 아무 소식이 없자 조바심과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로 걷 잡을 수 없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며 애써 태 연한척 하는 남편의 자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전쟁터 로 남편이 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니 하나님께 매 달릴 수밖에 없는 심령이 되어 혼자 통곡의 눈물을 흘리며 기 도하게 되었답니다. 그 기도를 통해 그동안 남편보다 희란 자 매님 자신과 아이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시고 남편을 더욱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새롭게 바꾸어 주셨다고 합니다. 일주일간 인내로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 의 훈련을 제대로 했다는 두 분은 이 연단의 시간을 주신 하나 님께 감사, 기도로 함께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주위 분 들도 감사,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합니다. 특히 불필요한 생각 이 들 때마다 가지치기를 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조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본사로 진급이 되어 더 이상 해외파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 지만 2년간 정들었던 랄리를 떠나야 하는 서운함도 너무나 큽 니다.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하나도 버릴 게 없고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출퇴근 하는 3시간 동안 성경과 찬양을 듣 고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형제님, 남편을 출근 시키 고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시간을 오롯이 하나님께 집중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자매님…. 하나님께서 훼잇빌 이 아닌 캐리에 정착하게 하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부는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큰 변화와 성장을 했습 니다. 성경적인 부모교실, 카이로스, 마더 와이즈와 파더 와이 즈에 참여하면서 특히 석환형제님은 아내에게 알게 모르게 상 처 주었던 자신을 보게 되었고, 세상에 곧잘 흔들렸던 자매님 은 요동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삶에 온전히 충실히 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중에 있으며, 두 사람이 함께 신앙의 관점 을 맞춰가며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관을 세우게 되었습니 다. 한국에서는 남편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자 매님이 이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교회 사 역도 하나, 둘씩 시작했습니다. 주일과 수요 예배 찬양팀과 화 요 여성 모임인 헵시바 찬양팀, 헌화부 등이 그것입니다. 형제 님 또한 방송부에서 음향 담당과 최근에는 예배부에도 헌신하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가서 개척을 해야하지만 이 제는 예전처럼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2년 전 아무것도 정해 져 있지 않은 현실이 마치 광야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 같은 느 낌이 들었을 때 중국에 계시는 선교사님께서 보내주신 신명기 말씀이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말씀이 앞으로 새로 가 게 될 곳에서도 능력이 되어 이 가정을 지켜줄 것을 알고 있습 니다. 가는 곳곳 마다 많은 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 제 어디를 가든지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믿음의 사람이 되 고 싶다는 김석환 형제님, 김희란 자매님 부부가 이제 또다시 새로운 곳에서 아이들과 잘 적응하며 하나님 중심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 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