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 3 최용진

‘제자의 삶’에 등록할 것을 권유 받은 즉시 예! 라고 대답했다 왜 주저 없이 선뜻 수락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우리부부는 부 활절 연합 성가를 앞두고 새벽을 깨우며 기도 중 있었고 아들 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도움을 주느라 매우 피곤했고 지치기까 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받으며 공부하 길 즐겨하는 사람 흔히 있을까마는 이번만큼은 새로운 합창단 의 첫 지휘 만큼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교재 제목부터 도전이 되었다. ‘작은 예수가 되라’ 첫 시간! 적 당히 흰 머리에 안수 집사로 겸손하게 섬기시는 분이 강의를 시작했다. 유의 사항부터 장난이 아니다. 결석을 하거나 중도 하차 할 생각을 마라! 반드시 예습을 해 와야 한다! 말씀을 암 송하고 10번 써와라! 매 주일 숙제를 철저하게 해오는 습관 을 들여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 강의 마지막 날 제출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 강의는 여러분에게 별 유익이 없을뿐더러 수료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적당한 엄포(?)와 함께 이것은 자신의 요구가 아니라 저자이신 옥한흠 목사의 뜻이 라 강변하신다.

수강 신청한 교우도 다양했다 강의 내내 세심한 배려와 진솔 한 나눔의 ‘제이 반장’

조용히 옆에서 고개 끄덕이며 열심히 경청하다가 질문에는 정 확하고 간결한 나눔의 상쾌한 사이다 같은 ‘혜란 자매’ 웃음을 자아내는 진실하고도 가슴에 남는 위트 있는 나눔의 ‘ 요셉 장로님’

적극적으로 삶을 나누셔서 우리에게까지 그 열정이 묻어나는 딱! 베드로 같으신 ‘양 집사님’

신뢰감이 가고 기대가 촉망되는 일꾼 ‘병수 형제’

삶을 나눌 때마다 오랜 내공의 신앙이 느껴지는 참 든든하고 믿음직한 ‘스티븐 형제’

‘어디까지가 성격이고 어디까지가 자존감이 낮은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속 깊고 다정다감한 소형자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으니 다른 분들이 좀 더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옆구리 쿡 찌르는 ‘최혜옥 나의 아내’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에서 우리는 실제로 아내의 발을 씻겨 야 했고 사랑의 편지도 띄워야 했다.

축복과 고난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 은 무엇인가? 밤늦도록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말씀을 읽으며 손잡고 기도했다. 강의는 마치 우리 부부를 위한 가정생활 세 미나와 다름없었다.솔직히 아내가 나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 는 것 같아 서운할 때가 있었다.

한 지붕 세 가족! 그러지 않아도 가뜩이나 좁은 집에 영적 전 쟁이라며 기도실(War Room)까지 차려 놓고 밤늦도록 기도 하다 슬며시 새벽이면 다시 일터로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중얼거리듯 외쳤다.

아! 사랑의 약탈자여! 그 이름 예수! 당신이 내 품에서 심장 을 도려내듯 내 사랑을 빼앗아 가는 구나!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인 아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삐죽거리는 입과 흘 긴 눈으로 뒤돌아보고는 곧장 문을 나선다. 사랑하면 할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섬기면 섬길수록 더 귀하게 되는 도대체 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을 향한 첫 사랑의 감동은 갱년기도 없 는 것인가?

20년 넘게 ‘기러기 아빠’로 살다 합친지 이제 겨우 2년 반! 하 루도 안보면 못 살 것 같던 아내에 대한 나의 사랑도 이제는, 나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시고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아내 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내려놓고 지금은 그저 감사한 마음만 내게 남아 있다. 마침 이 시기에 시카고에 살던 딸 내외가 이곳 으로 왔다 직장과 살던 살림을 모두 정리하고 쉽지 않은 결정 을 내린 것이다 기존에 아들 내외와 함께 살던 우리는 이제 한 지붕 세 가족을 이뤘다.

결혼 전, 후에 아들 딸 낳으면 삼층집 사서 아래층엔 우리부 부가 살고 나머지는 아들 딸 내외와 함께 살아야지! 늘 꿈같 은 꿈꾸며 희망 사항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현실이 믿기지 않 고 놀랍고 감사하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 예수님을 개인 의 구세주로 믿어 구원받아 이제 모두 거듭난 가정을 꾸몄다.

우리 가정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이며 무엇을 하기 원 하실까? 날마다 구하며 실천해야만 하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 남아 있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부부 이야기보따 리를 풀어놓고 가정사를 소개하며 무슨 굉장한 은혜를 받은 것처럼 호들갑 떤 것 같아 민망스럽다 우린 이제 겨우 ‘생명 의 삶’에 발을 들여 놓았고 아직 ‘작은 예수’는 커녕 그 근처 조 차 가지 못했기에 ‘제자의 삶’은 이제부터 내 삶으로 살아 내 야만 한다. 매일 말씀 읽고 묵상하며 외우고 기록하며 내 삶에 적용하리라!

주님 내게 부탁하신 일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이웃을 사랑하 는 일에 결코 쉬거나 도중하차 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마지막 날! 이 모든 것을 내 삶의 발자취로 남겨 주님께 제출하리라! 다짐해 본다.

난 아직 수강 중에 있다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