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나임 3 도진웅

교회에서 책을 관리한다는 것은 약간 아이러니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성경은 진리가 그곳에 있다고 말하 고 있으니 성경 외적인 문학은 관장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그렇지 않다. 가까운 예로 나같이 젖 먹이 수준의 교인은 이 없는 어린 아이처럼 쉽게 받아 삼킬 수 있는 해석이 필요한 법이다. 하나의 현상에서 여러 견해가 곁 들어져 수만 가지 텍스트가 만들어진다. 그런 자유도에서 책 의 매력을 느낀다. 우리 교회에서도 아주 다양한 참고서적들 이 있지만 주인의식이 결여되면 대부분 무관심해지는 법. 문 자에 조금 더 다가가 보기 위해 올해부터 도서부에서 헌신을 하기로 했다.

나같이 한 달에 고작 한두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독서가 취 미라고 할 수 있겠느냐마는 잠들기 전 몇 자 보고 자는 건 조 금 습관이 되어있는 듯하다. 이런 문학적 취미는 나의 어머니 에게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도 젊은 날 원하던 공부 를 못 다한 게 후회돼 중년에 접어들어 책을 즐겨 보신다고 한 다. 오죽하면 부모님이 미국을 방문하셨을 때 몰래 아래와 같 은 편지를 냉장고에 숨겨놓고 돌아가셨을까! (자신의 심정을 아래와 같은 편지로 남겨 남들에게 들려주라고 했다는 것이 첫 번째로 놀랍고, 그 편지를 냉장고에 숨겨 놨다는 게 두 번 째로 놀랍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새벽녘에 잠이 깨어 이렇 게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생각, 견 해차이가 있음을 당부 드리면서 어느 촌부의 미국 여행기임을 참고하시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새벽녘에 잠이 깨어 이렇 게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생각, 견 해차이가 있음을 당부 드리면서 어느 촌부의 미국 여행기임을 참고하시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중매로 선 본지 14일 만에 결혼한 34년차 완전한 농부의 아내이자 삼대가 함께 살아온 7남매 맏며느리입니다. 일편단 심 농부이지요. 커다란 하늘소 애벌레를 퇴비 속에서 발견해 ‘ 우에에~’ 하며 엄마를 놀리던 아들이 어느새 자라 아비가 되었 고, 이렇게 이국땅에서 아빠, 엄마를 기쁘게, 설레게, 가슴 뛰 게 하고 있습니다. 사랑 찾아 태평양을 건너 간다는 노랫가락 처럼 저희도 자식사랑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기쁨과 설렘으 로 찾아온 이곳에서 또 다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뽀로로를 좋아하는 세대, K-pop에 열광하는 세대, 드라마를 사 랑하는 세대, 가요무대를 즐기는 세대 등, 다양하게 모인 이 장 소에서 또 다른 공부를 하고 갑니다. 살면서 마음을 다치거나 베이는 날이 있겠지만 건강에 유념하시고 행복한 삶, 고향을, 아니 조국을 잊지 않는 좋은 분들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 니다. 사랑과 축복이 충만한 여러분이 되길 빕니다.
도진웅의 엄마로부터

글자는 영상과 다르게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음에도 여전히 위와 같은 글귀를 읽을 때면 상대방의 얼굴 이나 감정이 느껴진다. 돈 한 푼들이지 않고 그저 문자를 눈으 로 좇는 것만으로 마음의 한구석이 채워지니 이 얼마나 위대 한 일인가. 고작 한 주에 한 번 책장을 정리하는 일이지만 교 회 교인의 일부로 더 많은 이들이 책을 접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 해 기쁘게 헌신하련다. 그 와중에 가장 얻을 것이 많을 이는 결국 나 자신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