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드 2 심정혜

어렸을 때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성경을 통독한 적은 없고, 설교시간에 들어서 어렴풋이 아는 성경의 대표적인 이야기 들이 제 성경 지식의 전부였습니다. 예를 들면, 모세의 기적,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 도망친 야곱, 총리가 된 요셉, 다윗 과 골리앗 등.

올해 초부터 목장 식구들과 성경통독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머리에 그 내용이 잘 들어오지가 않아서 어렵기만 했습니다. 사람 이름과 지명들은 끝없이 나오고, 묘사되는 몇몇 사건들 은 끔찍했고, 읽어도 읽어도 정리가 되기보다는 머리 속에 더 엉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화요모임 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관심이 있어서 화요모임을 듣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구약성 서배경반’을 들으며 바랐던 것은 성경을 읽는데 ‘조금은’ 도 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었냐 구요? 기대 이상으로 엄청 많이 됐습니다.

끝없이 등장하는 사람 이름들로 머리를 아프게 했던 ‘민수기’ 가 출애굽을 한 후 인구조사의 목적으로 쓰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EXODUS AT LYNN PARK 을 통해 애굽을 탈 출해서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의 여정을 몸으로 해 봄으로 써 드문드문 알고 있던 사건들의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목사님께서 주신 북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의 연대기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왕들이 일목요연하게 정 리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구약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동안 듬성듬성 알고 있던 구약 속 사건들이 큰 뼈대에 유기적으로 붙어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학생 때로 돌아 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듯 한 기쁨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글씨’만 읽던 상태에서 이제는 성경이 쓰인 배경이나 이유 등을 알고 읽을 수 있게 되어 남은 구약성경 통 독은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준비해 주시고 잘 가르쳐 주신 박원철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경 지식이 너무 없어서 중간 중간 조원분들께 이 것저것 많이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신 같은 조 여러분 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