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빚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대학 도시 레이덴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돌아온 탕자’라는 이 그림은 1667년경 그가 돌아가기 2년 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누가복음 15장 11-32절의 말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의 생에 마지막 대작인 이 작품은 1766년 러시아로 팔려서 2차 대전 중 히틀러가 러시아를 폭격할 때 전쟁을 피해 우랄산맥 근처 소금 광산에 따로 보관해 둘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빼어난 미술 작품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서 믿지 않는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예수님이 한 마리 잃어버린 양, 잃어버린 동전,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돌아온 탕자, 세 예화로 남겼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서, 또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부자인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챙겨서 집을 나가 세상에서 방탕하다 재산을 탕진하고 갖은 고생을 하다 결국 아버지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지난 잘못을 모두 용서하고 돌아온 탕자, 작은 아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순간이 그림에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지키던 큰아들은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동생을 용서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아직 성경 본문이 익숙하지 않으면 먼저 성경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이 그림에는 화가의 의도적인 몇 가지 숨은 표현들이 있는데 같이 보겠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눈에 시선이 없습니다. 연로한 아버지는 아들을 기다리다 시력을 잃은 것일까요? 화가는 아들을 기다리다 시력을 잃어버린 연로한 아버지로 표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성경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이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 15:20) 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들을 안고 있는 두 손이 서로 다릅니다. 왼손은 힘줄이 드러난 남자의 손이고 오른손은 매끈한 여자의 손 같이 보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아버지의 힘 있는 사랑과 어머니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삭발한 죄인의 머리지만 어머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편안한 모습입니다. 세상에 빠져서 방탕했지만 아버지 집으로 돌아옴에 그의 얼굴은 너무나 평안합니다. 세상의 것들인 신발은 벗겨지고 옷은 남루하지만, 허리에 차고 있는 작은 칼은 그가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 방탕하게 살다 돌아왔지만, 아들이라는 그의 신분은 변하지 않았고 이제 그는 평안함을 보여줍니다.

상대적으로 오른편에 서 있는 남자는 큰아들입니다. 겉으로는 아버지와 같은 붉은 옷을 입은 장자임을 알 수 있지만 기쁨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그의 손을 잘 보면 어두운 오른손이 밝은 왼손을 덮고 있습니다. 선하고 밝은 인간의 본성이 불만과 욕심의 왼손에 가리워진 복잡한 내면을 그린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에 의지하여 사는가? 지금까지 나는 이런 근본적인 삶의 질문에 답을 찾아서 바르게 살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도 살아 있으니 세상에 쓸려 살고 있나요?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그 사랑 안에서 평안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 마음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살면서 또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삶과 내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이기며 살아내는 삶은 같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재물을 누리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방탕함으로 허비함으로 세상 재물을 모두 잃어버리고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옴에 비로소 안식합니다. 겉모습은 잘 차려입은 큰아들이지만 아버지의 재물에 대한 욕심과 인정받지 못하는 질투심에 매인 큰아들은 그 얼굴에 기쁨도 행복도 없어 보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안식하고 있나요? 아니면 내 마음은 아직도 세상 것들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큰아들도, 작은아들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돌아온 작은 아들은 비로소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안식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큰아들은 세상의 것을 다 가지고 있어도 그 얼굴에는 기쁨도 평안도 없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두 팔을 벌리고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태복음 11: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