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집사(프렌즈 팀장, 로고스1 목장

2016년에 시작된 프렌즈는 발달 장애 자녀를 키우는 가정들과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봄과 여름에 프렌즈 캠프를 열고, 주일에 프렌즈 예배를 드립니다. 마더스 데이, 가을 소풍,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며 삶을 나눕니다. 아이들의 건강, 학교 생활, 그리고 졸업 후 장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기도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19살이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프렌즈 친구들은 21살이 되면 졸업 합니다. 스페셜 친구들에게 공교육에 2년 더 머물게 해주는 교육청의 배려지만, 21살이 된 아이들이 더 이상 공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오롯이 부모와 가족들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무거운 현실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프렌즈 카페는 그런 고민을 담았습니다. 생각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뭔가를 시도해 보자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프렌즈 친구들도 다른 아이들처럼 고등학생이 되면 알바를 하고, 시간당 페이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바람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프렌즈 엄마들의 흐뭇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불씨가 되었습니다. 프렌즈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교회 안의 프렌즈 카페가 작은 사회를 먼저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교회 연합위원회 회의 중 그런 마음의 소원을 살짝 꺼내 놓았을 때, 목사님과 교회에서 보여주신 적극적인 반응에 사실 더 당황 했습니다. 기도했는데 곧바로 기도 응답이 되어 버리자, 놀라는 바보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프렌즈 카페를 오픈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올 6월이면 벌써 일년이 되어 전교인 무료 음료 행사를 즐겁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프렌즈 카페와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고 용납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정성으로 준비한 무료 음료로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현재 프렌즈 카페는 세 명의 프렌즈 친구들과 2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페가 문을 연 지 일년이 지난 지금 놀랍고 감사한 것은, 이제 준기와 건호가 거뜬하게 음료 주문을 받게 되었다는 것과, 윤선이가 콜드 드링크를 혼자서 만들게 되었다는 겁니다. ‘아하 할 수 있구나. 좀 느릴 뿐이지 기다려 주니까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과 감격에 조용히 가슴에서 눈물이 납니다.

아무것도 만들 줄 몰랐던 봉사자들도 이제는 아메리카노, 라떼, 밀크티, 아포가토 등등 전문 바리스타처럼 카페 음료들을 척척 만들어 냅니다. 프렌즈 공동체 안의 우리 모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서서히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주일에 늦잠을 자고 천천히 예배에 참석해도 되는 여유를 포기하고, 카페에서 프렌즈 친구들과 삶을 함께해주시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직접 구운 빵과 쿠키를 카페에 기부해주시는 자매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카페이니 가장 좋은 우유를 써야 한다시며 올개닉 우유를 기부해주시는 성도분께도 감사드리고, 크고 작게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주 카페에 들리시며 음료를 사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리고, 단번에 해보라고 격려해주신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마음 써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헉! 이번 주에는 700잔 정도 준비해야 할까?’

자원 봉사자들이 약간 긴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즐거운 긴장입니다.

6월 19일 주일에 프렌즈 카페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