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갑 목사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 2020년 4월 30일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3백만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20만 이상이 사망했고, 미국에서만 1백만이 넘는 환자발생에 6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수년에 걸친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한두 달 안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너무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미국에서는 엄청난 실업자가 발생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의 경기부양책으로도 감당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빠졌고, 미국 전역이 집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상황(Stay-at-Home order)이다. 아마도 이런일은 전무후무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이 사태가 지나간 이후의 삶도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3월 3일 우리 지역인 Wake County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생기면서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3월 15일의 온라인 실시간 예배를 시작으로 우리교회의 모든 사역을 온라인으로 바꾸게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우리 교회의 저력이라고 할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귀한 일꾼들이 나타나고, 더욱 힘있게 하나가 되어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시작한 온라인사역은 아직까지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바라기는 5월 중에는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마도 8월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전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몇 가지 깨달은 것들을 함께 나누어보려고 한다. 먼저는, 활동이 줄어드니까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2-3주간은 거의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주일예배 시간에 겨우 나가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오는 정도였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잘 적응이 안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곧 그 시간을 이용해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전에는 생각하기보다 행동이 앞섰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생각하고 기도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많은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분주하게 뛰지 않아도 세상은, 아니 교회는 전혀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내가 움직여야 뭔가 되는 것 같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오히려 활동을 멈추니까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배우게 되었다. 기도가 더욱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서둘러 마치던 기도가 이제는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져가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사역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남들이 하던 것들을 그동안 소홀히 하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실천하면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온라인으로 하는 새벽기도인데, “619온전함 기도회”-새벽 6시, 오후 1시, 밤 9시에, 온라인으로, 전교인이, 함께하는 기도회를 말한다. 기존의 말씀중심의 방송과는 다르게 실지로 행하던 새벽기도회를 그대로 방송으로 옮긴것, 빅 히트가 되었다.

말씀만 듣고 마치는 것이 아니고, 찬양 2곡, 말씀, 함께 기도, 주기도, 개인기도, 이런 구조로 30분 안에 마치도록 한 것, 그래서온라인이지만 실지로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던 그 상황을 재현시킨 것이다. 예배를 정식으로 드린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교인들의 영적 생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평균 200명 이상이 듣는 것으로 수치가 나올 정도이다. 처음 시도하는 사역이지만 생각보다 큰 열매를 맛보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Zoom Meeting의 활성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토요전체목자모임, 교역자 모임, 안수집사 모임, 훈련과 각 그룹별 모임 등, 이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사역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지금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교회에만 나와야 뭔가를 한것 같은 전통적인 신앙에서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사역을 맛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교훈은, 그동안 평범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나타나면서 가장 강조된 것은 손을 씻는 것이다. 실지로 하루에 몇 번씩이나 손을 씻곤 했다. 그런데 그 물이 깨끗하지 않다거나 물이 부족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런 생각 없이 손을 씻으면서 갑자기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그 소중한 것을 무한정(?) 주시는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공기가 맑아졌다. 우리 지역은 원래 맑은 공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사태로 집에만 묶여있으니까 자동차가 다니지를 않아서 지구 전체의 공기가 맑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동안 가족끼리 제대로 식사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가족과 함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3끼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지금처럼 절실히 느낀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히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 역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동안 가족이라고 하지만 실지로는 손님같이 지냈다면 지금은 그야말로 가족의 친밀함을 날마다 느끼며 살게 된 것이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맛보게 된 것이다.

아직도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고 우리를 두렵게 하고 있는 COVID-19과의 싸움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간절히 기도를 하게 된다.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면서 마치려고 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13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